길을 따라 가다보면 길은 부끄럼타는 색시같이
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속내를 보인다.
길섶에 수더분히 놓인 생명 하나와도
인연을 맺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길은 그냥 길일 뿐이다.
순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 가자.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그러다 주저 앉기도 하면서
나의 모든 것을 길에 맡기면
마침내 길은 제 마음을 열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준다.
애써 알려고도 하지 말고 그렇다고 모른체 하지도 말자.
그냥 느끼는 대로, 보여지는 대로 가다보면
길은 큰 팔 벌려 나를 감싼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나그네가 아니던가.
맺어지는 인연, 스쳐가는 인연 모두 소중한 것을.

- 운길산 수종사에서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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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 우음도 들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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