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섬이 그리운 것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섬과 섬 사이에 바다와
나와 섬 사이에 있는 바다는 다르다.
섬이 섬을 보는 것과
내가 섬을 보는 것은 다르다.
섬은 아무런 그리움이 없이 섬을 본다.
나는 생각을 가지고 섬을 본다.

그대여 나는 한때 섬처럼 그대를 그리워했다.
항상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그대여.
나는 왜 그대가 되지 못했을까.
그대가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는 왜 항상 나의 생각만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대여.
바다가 섬에 스미듯
이제 나는 그대에게 스민다.
달빛이 바다에 와 저의 색을 버리고 프르게 빛나듯
그대의 섬, 그대를 바라보기 아주 적당한 거리에서
나도 하나의 작은 섬이 되고 싶다.
그대가 되고 싶다.

- 원재훈 -

  

'사진이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살 같은 행복  (0) 2007.04.29
골목이 많은 그 동네를 알고있다  (0) 2007.04.24
남겨진 마음 한자리  (0) 2007.04.16
삶이 자유로울 때  (0) 2007.04.09
더욱더 진실한 것은  (0) 2007.03.21
길을 가다보면..  (0) 2007.03.20
기다림의 나무  (2) 2007.03.19
희망  (0) 2007.03.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