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미래를 향해 뻗어있지만
그 길을 만든 건 추억이었다.

길은 속도를 위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추억의 몸인 그 길은 자꾸
속도의 바깥으로 나를 끄집어내곤 했다.

실연의 신발은 속도를 갈망했고
사랑의 신발은 정지를 찬양했다.

바뀐 사랑을 이끌고 그 길을 지나갈 때마다
새로운 추억은 그보다 오래된 추억을 지웠고
가까운 미래는 더 먼 미래를 지웠다.
하여 미래와 추억은 어느 순간 길 위에서 만났다.

난 이미 낡아버린 신발로 미래를 추억하였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그 길은
내 암흑의 내부를 걷기 시작했고
비 내리는 내 기억들의 필름이 몸을 풀어
길의 미래가 되어주었다.

- 유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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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mu42.com BlogIcon 나무 2007.12.04 00:52 신고

    좋은 홈피를 가지고 있으면 널리 알립시다.
    싸이 페이퍼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보네요.
    얼마 전에는 검색하다 전임짱(김인태)의 음악 관련 블로그에도 들렸었답니다.
    항상 건강하고 올 한 해 좋은 마무리 하시길...

    • Favicon of http://ikangmin.tistory.com BlogIcon Jace K. Lee ikangmin 2007.12.04 07:29 신고

      알릴만한 내용이 없어서요.. ㅎㅎ
      형님도 늘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들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길을 가고 있을 때
문득
혼자라고 느끼는
우리가 있음을 자각하면

우리는 공감합니다
때로
이유 없이 찾아오는 고독을

그리고
심한 몸살 뒤에 갑자기 식욕이 살아나듯
길게만 느껴지던 고독 끝에 불현듯 솟아오는
삶에 대한 열정!

그 열정으로
불 같은 하루를 살며
매 순간을 완전히 연소하고
스스로 보아도 맘에 드는 모습을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삶의 주인이 되어
비로서
자유를 이야기 합니다

미치면......자유롭다고......

- 정유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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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가다보면 길은 부끄럼타는 색시같이
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속내를 보인다.
길섶에 수더분히 놓인 생명 하나와도
인연을 맺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길은 그냥 길일 뿐이다.
순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 가자.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그러다 주저 앉기도 하면서
나의 모든 것을 길에 맡기면
마침내 길은 제 마음을 열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준다.
애써 알려고도 하지 말고 그렇다고 모른체 하지도 말자.
그냥 느끼는 대로, 보여지는 대로 가다보면
길은 큰 팔 벌려 나를 감싼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나그네가 아니던가.
맺어지는 인연, 스쳐가는 인연 모두 소중한 것을.

- 운길산 수종사에서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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