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angmin
2007. 7. 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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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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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젠가 꼭 지긴 하되 은은하거나 찬란하거나 제 성품대로 향기 피우다가 한번쯤 마음 흔들어 놓고 진다.
해는 뜨거나 지거나 늘 그런 해라도 하루에 한번은 붉은 빛 길게 늘이며 뒤에 남는 모든 것을 위해
간절하고 찬란하게 축원하다가 한번쯤 마음 흔들어 놓고 기운다.
꽃 지고 해 지되 그렇게 지고 기울 듯 나도 한번쯤
그대 위한 한줄의 글 떨리는 마음 아름다운 영혼 고르고 골라 아낌없이 내보이다가
한번쯤 그대 마음 흔들어 놓고 떠나고 싶다.
삶에, 미련에 떠나는 모든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으며 가다가도
그대와 함께 가슴 저리게 흔들리며 지고싶다.
- 박찬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