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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골목이 많아 아는 사람 집 찾기도 헷갈리는 곳 들어가서 나와보면 엉뚱한 곳 골목 속에서 허둥대다가 골목이 되는 그 동네를 알고있다 월셋방 광고를 붙여주고 삽살개의 똥오줌을 말없이 받아주며 채소장수 박씨의 리어카를 끌어들여 흥정을 붙이는 곳 덤으로 주고받는 마음들이 드나드는 곳 그 동네를 알고있다 막다른 골목에선 가로등과 전봇대가 말을 건네는 곳 밤이면 작은 골목과 큰 골목이 서로 만나 무릎을 만져주며 안부를 묻는 곳 다치지 않으면서 나를 굽히고 나를 주기 위해 몸을 비우는 골목이 많은 아름다운 그 동네를 나는 알고있다 |
- 김시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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