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걸린 억새밭에
스쳐간 날들이 일어서서
하늘 향해 손사래 치며 웅웅거린다.

더러는 아쉬움으로
더러는 애잔함으로
눈우물 가득 고이는 하늘을 품고
미련 한 자락 감아 안는다.

먼 길 걸어
다리 풀고 앉는 억새꽃 숲에
흰머리 너풀대는 세월들이
서걱서걱 소리 내며 허리를 푼다.

세월의 징검다리 함께 건너던 당신은
석양빛에 눈시울 물들고
억새꽃 핀 머리카락만 바람에 날린다.

발끝에 떨어지는 석양빛 밟으며 걷는 길
등 두드리며 위로하는 바람 타고
지난날들이 절름거리며 다가선다.

- 이시은 -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 하늘공원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사진이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0) 2008.05.14
얼마나 행복할까  (0) 2008.03.18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0) 2007.12.27
내 몸을 걸어가는 길  (2) 2007.11.29
억새꽃  (0) 2007.11.14
구름  (0) 2007.11.06
세월은  (0) 2007.10.29
안개 속에서도  (0) 2007.10.09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  (1) 2007.09.14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