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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것/사진

최민식

ikangmin 2007. 10. 26. 13:09

◈ 최민식 ( Choi Min Sick, 한국, 1928 ~ )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
http://www.kcaf.or.kr/art500/choiminsick

1928년   황해도 연안 출생
1945년   평안남도 진남포 미쯔비시 기능자 양성소 기능교육과 기능공으로 근무
1957년   일본 동경 중앙미술학원 디자인과 2년 수료. 사진작업 시작.
1962년   카톨릭계의 한국자선회 사진 담당. 인간을 주제로 한 사진을 찍기 시작함. 대만 국제사진전 입선
1963년   제1회 동아 사진콘테스트 입선 이후 국내의 여러 사진 공모전 입상·입선
1964년   한국 국전 입선
1966년   미국 'US 카메라' 사진공모전 입상 / 프랑스 꼬냑 국제사진전 시 명예상 수상
1967~87년   국내의 사진지 및 월간, 주간지에 200여 점 특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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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의 사진은 역사이며 진실이다. 모든 사진들이 그 사진 자체가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진은 리얼리티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은 그것이 주로 얼굴에 나타난다. 환하게 웃는 어린애들로부터 일에 찌든 노동자들의 피로한 얼굴과 세월의 강이 흐르는 노인들의 주름살에 이르기까지..
얼굴은 인간적 개별성이 꾸미지 않고 표현되는 리얼리티의 장소다. 그리고 최민식은 그 얼굴에서 벌어지는 표정의 사건들 중에서 가장 환하게 드러나는 사건을 포착한다. 이처럼 그가 담아낸 사진 속 인물들의 삶은 고달프고 피곤해 보였다. 이따금씩 시원스레 웃음 짓는 표정도 없진 않았지만 결국 옷차림에서 또다시 궁핍함이 묻어 나온다. 사진 속에 있는 그들은 가장 가난하고 불행한 자들의 시선이다. 그리고 그 시선은 최민식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그의 사진들은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각막으로 보여 지는 칼라풀한 세상이 아닌.. 참 무던히도 흑백의 이미지만을 찍는다. 색깔이 아닌 명암이 주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민중들의 의식을 표정으로 포착한다.
아무리 색감이 뛰어나고, 보기 좋다 하더라도 그 이미지속에 사진작가의 정신이 없으면 죽은 이미지일 뿐이다. 역사의식과 민중에 대한 애정과 사려가 담겨 있는 “작가 최민식”의 사진... 화려한 기교와 초현실적인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은 사진... 이 작가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교도 색감도 아닌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사진에 대한 사랑.. 그것이다.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中에서 : 최민식

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밀레의 그림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었으며, 농촌 출신인 나는 밀레에게 완전히 반했다. 그의 그림을 그려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내 사진의 테마는 밀레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가 낳은 화가 밀레의 <만종>이란 작품은 인류의 보배다. 하루의 들일을 마치고 뉘엿뉘엿 황혼이 대지를 적셔 오면 구슬피 번져 오는 앙제르스의 만종(삼종) 소리를 등에 받으면서 한 농부와 그의 아내는 경건히 기도를 드리고 섰다. 종소리가 황막한 들판을 조용히 감싸줄 때 여기 대지에 파묻혀 사는 신의 아들은, 하루의 노동과 삶의 기쁨을 경건히 기도드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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